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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 철교 걸어서 함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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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9-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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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에서 의령 솥바위를 바라보는데, 오른쪽으로 남강을 지르는 다리 하나가 보였다. 딱 봐도 오래된 철교. 그런데 네이버 지도에는 이 지형지물이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지금까지 남아있는 철교다. 남강 위로 쭉 뻗어있는 이 다리는 의령과 함안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이 다리는 단순히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역사, 희생, 저항과 자주성과 연결된 하나의 상징이다. 현장에서 어른들의 사정을 듣고 나니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교를 건너는 것은 실제로 의령에서 함안으로 넘어가는 행위였다. 의령군 의령읍에서 함안군 법수면까지 연결된다. 본인이 이 다리 구간을 왕복으로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었다. 경남 의령과 함안은 위치상으로도 경상남도 중심에 있는 곳이기에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 의령이 부자라는 이미지로 유명한 만큼 이렇게 왕복하면 복이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바람. 그리고 역사적인 의미를 가슴속에 되새기기 위함까지. 바로 그때만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이동할 때 주요 길목 중 하나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차량 통행이 막혀 보행자와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길이 되었다. 단순히 보행로의 역할만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여러 지역 축제의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하니, 철교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철교에서도 부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의령 여행의 필수 코스라는 솥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저 바위는 '솥처럼 복을 담는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부자 되세요.'라는 말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사용하고 있었다.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말에는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의령은 돈보다 정이 앞서는 도시다.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리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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